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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체

글쓴이 : 이명동 날짜 : 2014-10-15 (수) 19:57 조회 : 1529




늦은 오후부터 시작된 목수의 작업은

다음날 아침,

가을해가 통나무의 속살을 비출 때까지 계속되었다 

망치질로 인해 끌의 머리가 해어지고

목수의 손가락이 화끈거릴 때에야

쓰러져있던 통나무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오늘,

목수에게 기꺼이 몸을 내맡긴 통나무는 

살이 페인 것이 아니라

생명을 품은 모체가 되었다 
 

* 끌 : 끝에 날카로운 금속 날이 달린 절삭공구